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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2007년 여름휴가 2일차 (2/5)



2007년 8월 13일(월)

양양→미천골자연휴양림→하조대→강릉

주행거리 : 120.65㎞

아침 5시30분에 기상하여 간단하게 씻고 라이딩 준비를 한 후 어제 사 놓은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해뜨기전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며 56번 계곡을 타고 구룡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어제 무리했는지 다리에 걸린 부하가 아직도 덜 풀렸다. 게다가 엉덩이도 많이 아프다. 여행전에 전립선

보호 안장으로 교체했는데 적응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날씨가 맑다.

양양에서 미천골 가는 길에 공수전계곡, 용소계곡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우측으로 인제군 기린면으로 넘어가는

조침령(지방도418호선) 고개길이 나온다. 언뜻경사도 11% 표지판이 보인다. 훗날 기회가 되면 저 고개를

넘으리라 다짐하고 다시 미천골로 향한다. 미천골 조금 못 미처 길가 식당에서 된장 찌게로 늦은 아침을 먹는다.

알아본 바로는 미천골 코스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꼭 밥으로 배를 채워 체력을 비축한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껴볼까 하는 마음에체인에 기름칠도 해둔다.

▼ 미천골 가는 길에 만난 넓은 저수지

09시40분경 미천골 자연휴양림에 도착 매표소에서 1,000원을 내고 입장한다. 입구부터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절경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산은 높고 계곡은 깊고 수량은 풍부하고 무엇보다정말 깨끗하다. 전반적으로

물살이 세지만 군데군데 완만한 곳에는 돌로 둑을 싸아 놓아 물놀이 하기에도 좋다. 월요일인데도 꽤 많은

가족들이 놀러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계곡 옆에는 휴양림에서 운영하는펜션 형태의 오두막도 있어 미리 예약을 하면 자연을 느끼며가족들과

저렴하면서도가슴에 오래도록 남는 휴가가 될 듯하다.

매표소에서 조금 올라오면 불바라기펜션(카페)이 나온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안에 개인이 운영하는

펜션이 있는게 왠지 의아했지만, 건물도 주변 환경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고 분위기도 좋아보인다.

가을에 오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단풍이 들면 맑은 계곡과알록달록한숲이 어울어져 절경을 이룰 것 같다.


▼ 미천골 계곡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한참인데 여전이 계곡물 수량이 별로 줄지 않는다. 매표소에서 대략 13㎞정도 올라오니

불바라기 약수가 나온다. 임도에서 숲속으로 계곡을 따라 300m 정도 더 들어가니 뜻 밖에 커다란 폭포 두개가 물을

쏟아 붓고 있다. 그중 더큰 폭포 옆을 중간정도 올라가니 철분으로 인해 밝은 오렌지색을 띈 작은 웅덩이가 있다.

대낮인데도 어둑어둑한 깊은 산속 맑디 맑은 계곡과 폭포 옆에 바위를 뚫고 올라온 약수 중에 약수, 바로 이 곳이

약수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철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되 톡 쏘는 맛이라 하는데 난 그냥 녹물 같다. 그래도 위장병에 좋고 다른 곳의 이런 종류의

약수보다는 먹을만해서 생수통에 한병 담아간다. 나중에 물을 먹으려고 생수통 뚜껑을 여니 퍽 하고 탄산 빠져나가는

소리가 난다.

절경이 끝없이 이어지지만 8월의 뜨거운 태양과 일찍 허기가 지는 배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매표소부터 오르막이 18㎞인데다 전날 미시령 업힐의 후휴증이 남아 있어 오르는게 쉽지 않다. 끝도 없는 것

같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다 타고 가다 쉬어 가다 한다. 물도 떨어져 계곡물 퍼 마시고 주린 배는

초코바와 어제 사 놓은 자두한 알씩 먹어가며 달랜다. 하지만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땡볕은 피할 길이 없다.

▼ 잠시 휴식 중...



▼ 산은 높고 계곡은 깊다


▼ 멀리 가야할 깊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다 올라온 것 같다. 이곳이 해발 1,000m다. 도착시간은 대략 오후 2시20분. 매표소부터 대략

4시간 4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장장 21㎞의 내리막이다.

경치도 구경하고 바람에 땀도 식히며 잠시 쉬었다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때보다 더 한적하다.

사람도 없고 계곡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내리막길은 미천골 계곡쪽보다 노면 상태가 좋다. 돌이 많이 깔려 있긴 하나 잘 다져 놓아서 빠른 속도로

내려올 수 있었다.

▼ 키 큰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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