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2일(일)
서울→원통(시외버스), 원통→미시령→속초→양양
주행거리 : 83.06㎞
새벽 5시10분 터미널에 사람이 몰리기 전에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중랑천변에 들어서자 먼동이 터온다.
▼ 중랑천변 자전거도로에서 바라본 여명
잠시 붉게 타오르는 동쪽 하늘을 감상하고 다시 동서울터미널을 향해 패달을 밟는다.터미널에 도착하여
원통행 6시50분차표를 끊고 버스 짐칸에 자전거를 적재한 후 버스에 오른다. 이른 아침인데도 빈자리가 없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버스가 출발하길 기다린다. 새벽이라 길이 한산하여 3시간을 조금 못 미처 원통에
도착했다.자전거를 조립하고 나니 브레이크가 말썽이다. 정비를 마치고 나니 1시간 정도 지체가 되었다.
드디어 한계령을향해 출발이다.한계령을 오르는데 수해의 흔적이 너무 처참했다. 도로는 모두 유실되어
새로운 길을 내고 있는데 오프로드나 다름없는 상태다. 게다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흐르던 한계천 계곡은
돌덩이로 뒤덮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장수대야영장의 폐쇄공지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곳에 와 보니가 야영장이 통째로 유실되어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공사장 인부에게 물어보니 한계령
전 구간이 공사중이라 한다. 더이상 진행이 무의미하게 생각되어 코스를 바꿔 미시령을 향해핸들을 돌린다.
▼ 수해로 유실된 국도44호선 한계령 구간
미시령 터널이 뚤리면서 도로폭도 확장되고 도로선형도 개선되어터널 입구까지는 구불구불한 옛 고갯길의
운치를 느끼기 힘들다. 미시령 터널 전방에서 옛길로 들어서니 차량 통행도 뜸하고 조용하니 여유가 생긴다.
조그마한 휴게소에서 음료수 한잔 마시고 미시령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정상까지 3㎞, 경사도 10% 표지판이
보인다. 10%면 상당히 심한 경사다. 심호흡 한번하고 마음을 다잡고 기어 낮추고천천히 오른다.
정상부근으로 올라갈수록 패달질 한번할 때마다 허벅지에 알이 베기는게 느껴진다.
꾸역꾸역 패달질을 하여 드디어 정상에 오른다.
이름 뒤에 령이 붙는 고개에 오르면 항상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고생 끝 다운힐만 남았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회전반경이 작지만 경사가 심해 내려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최고속도 62㎞/h. 코너 돌때 속도를 줄이고
마주오는 차량을 주의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내려간다.
▼ 미시령 정상
이제 속초를 거처 양양까지 가야 한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갈길이 멀다. 게다가 길도 잘못 들어
시간과 체력을 허비했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큰길에서 시골 마을을 잇는 샛길로 빠져 나온다. 농경지 사이에
놓여 있는 길. 차 두대가 겨우 교행할 수 있는 차선도 그려지지 않은 좁은 길. 난 그런 좁은 길을 좋아한다.
길은 좁을수록 자연과 가까워진다. 지나는 차도 별로 없고 인적이 드물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 진다.
때마침비도 적당히 내려와 빗속을 달리니 기분이 상쾌하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리니 드디어 양양에 도착하여 오늘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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