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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

함백산 - 만항재~함백산~두문동재~매봉산~피재



 날짜

2014년 2월 22일(토)

 날씨

맑음, 3.8℃/-10.5℃

 경유

만항재-창옥봉-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쑤아밭령-비단봉-매봉산-피재

 거리

17.7km

 시간

6시간 42분



< 산행코스 >



20140222_함백산_만항재-피재.gpx



< 고도프로필 >




< 대중교통 >

■ 갈 때 : 동서울 → 신고한 → 만항


- 동서울~신고한 : 시외버스. 아침 6시부터 수시 운행. 2:50분 소요. 요금 20,500원

- 신고한~만항 : 좌석버스. 하루 4번 운행. 20분 소요. 요금 1,300원


■ 올 때 : 피재 → 태백 → 동서울


- 피재~태백 : 좌석버스. 하루 8번 운행. 8분 소요. 요금 1,300원

- 태백~동서울 : 시외버스. 수시 운행. 3:10분 소요. 요금 22,900원



※ 신고한 터미널 좌석버스 시간표


- 비상시 중간 탈출을 위해 두문동 버스시간을 체크해 둔다. 고한이나 태백에서 두문동까지는 대략 15분정도 소요된다.

- 두문동재에서 버스를 타려면 서쪽(고한 방향)으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약 3km 정도 내려와야 한다. 터널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태백으로 갈 때에도 일단 서쪽으로 내려와야 한다.

- 태백으로 가려면 터널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고한으로 가려면 길 건너 터널에서 나오는 버스를 타면 된다.

- 우등이나 직행은 두문동에서 정차를 하지 않는 듯하나 확인이 필요하다.





※ 피재(삼수령) 좌석버스 시간표












함백산(咸白山)



봄기운이 느껴지는게 이번이 올겨울 마지막 심설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틈틈이 기상청 홈페이지를 모니터하고 있었다.

그간 계속 눈이 내렸고 주말 날씨는 맑음이다.

기온은 최저 영하 10도, 습도는 85%, 풍속은 1m/s 정도로 잔잔해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한가지 우려되는 건 중국발 미세먼지가 온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서울, 경기보다 강원도의 미세먼지농도가 더 높을 거라고 한다.

하필 내가 강원도에 오는 날 이럴게 뭔가.


동서울에서 태백행 15:30분 차를 타고 18:20분에 신고한에 도착하여

만항행 19:00분 막차를 타고 찜질방이 있는 못골로 간다.

모텔이나 민박집에서 늦잠을 자 황당한 경우를 몇 번 겪은 후로는

잠자리가 불편해서 늦잠을 잘 수 없는 찜질방을 주로 이용한다.


오렌지를 안주 삼아 맥주 한캔을 비우고 잠을 청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매점에서 떡국 한그릇과 공기밥 한공기를 시켜 모두 비웠다.

경험적으로 긴 산행엔 아침을 충분히 먹어야 좋다.

산행 내내 모카빵 하나와 맹물로 때웠지만 아침을 배불리 먹은 덕에 허기가 지진 않았다.


오늘은 기상청 예보가 맞았다.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은 잔잔하다.

대신 미세먼지도 잔득 끼어 시계가 좋지 않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다.


영동지방 폭설의 영향으로 태백지역도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알았지만

그새 녹은 것인지 시내엔 눈이 거의 없었다.

중간 탈출 계획까지 세웠지만 산 위에도 예상보다 쌓인 눈이 적었다.

걷는 데에도 무리 없는 수준이었지만 설경을 즐기기엔 충분했다.


산행코스는 만항재에서 피재까지로 백두대간 줄기다.

보통 화방재에서 피재까지가 한 구간인데 대간 종주하는 것도 아니고 

화방재-만항재 구간은 예전에 산행해 본 바 별로 볼 게 없다는 걸 알기에 만항재를 들머리로 잡았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함백산 정상까지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18km 가까이 되는 거리로 제법 길고 봉우리를 여러개 넘어야 하지만

고저차 200m 내외로 그리 힘들지 않으면서 장쾌한 조망을 즐길 수 있으며

주목, 자작나무 등 여러 종류의 멋진 나무들이 인상적인 코스다.











▼ 못골에 있는 찜질방에서 하룻밤 묵었다. 고한발 7:30분 첫차는 10분 후 이곳에 도착했다. 버스는 해발 1100m에 위치한 만항마을까지 운행한다.












▼ 만항 종점












▼ 만항 야생화공원












▼ 버스 종점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걸어서 올라오다 보면 중간 중간 함백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 들머리의 리본들. 문곡소도동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라는데 바람이 잔잔해서 그런가 별로 춥진 않다. 자켓을 벗고 티셔츠 차림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 만항재를 넘어가는 고압선












▼ 함백산 기원단












▼ 기원단에서 바라본 정상. 기원단을 내려가면 만항재에서 태백선수촌으로 가는 도로와 교차한다.












▼ 만항재에서 약 50분, 태백선수촌 가는 도로에서 약 25분만에 정상 도착












▼ 방송통신시설












▼ 함백산 1572.9m












▼ 정상 돌탑 뒤엔 서리가 두텁게 쌓였다.












▼ 백운산 방향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기온역전층. 대기가 안정되어 있고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하늘은 더할나위 없이 청명하지만 시계는 극히 불량하다.












▼ 만항재 너머로 보이는 영월 장산(1408). 정상에서...












▼ 함백산 정상에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까지 직선거리로 불과 7km 정도이지만 연무때문에 거대한 바람개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 그래도 함백산 정상의 조망은 장쾌하다. 함백산(1572.9)과 마주선 태백산(1567)












▼ 돌무더기 위로 파란 하늘에 하얀 선을 그리며 비행기가 지나간다.












▼ 좌측 중함백부터 은대봉, 금대봉과 우측의 매봉산까지 가야할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진다.












▼ 함백산 자락에서 시선을 잡아 끄는 커다란 주목












▼ 자세히...












▼ 위쪽의 가지들을 자세히...












▼ 죽어 기운 주목












▼ 중함백(1503)












▼ 바싹 마른 주목의 가지












▼ 중함백의 주목












▼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간 주목의 나뭇가지












▼ 눈이 쌓인 주목












▼ 주목군락지 위로 보이는 방송통신시설












▼ 눈이 쌓인 구상나무












▼ 주목












▼ 중함백의 휘어지고 뒤틀린 참나무들












▼ 옆동네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의 성공에 고무되어 태백시에서 야심차게 투자한 오투리조트. 지역 경제에 보템이 되기는 커녕 지방 재정을 축내는 실정이다.












▼ 중함백에서 바라본 함백산












▼ 구상나무 한 그루. 뒷 배경은 은대봉












▼ 꺾이고 뒤틀린 죽은 나무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 속이 비어 껍질만 남은 나무












▼ 꺾이고 또 꺾인 나무












▼ 산 나무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는 죽은 나무












▼ 독특한 모습의 나무












▼ 껍질이 너덜거리는 사스레나무












▼ 은대봉












▼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의 나무












▼ 은대봉 하산길에 바라본 금대봉












▼ 매봉산. 여기선 직선거리가 불과 5km이지만 바람개비가 여전히 희미하게 보인다.












▼ 흰 눈밭에 유난히 검어 보이는 돌












▼ 두문동재에서부터 계속 지루한 숲길이 이어지고 앞에 우뚝 솟은 비단봉이 부담스럽게 보인다.












▼ 수아밭령의 유래












▼ 비단봉에 오르니 멀리 함백산에서부터 은대봉, 금대봉에 이르는 지나온 능선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 비단봉에서 당겨 본 함백산. 함백산 북사면에 오투리조트 스키장이 들어서 있다. 스키장 뒤엔 36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 껴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몸통을 찌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두문동재에서부터 길고 긴 지루한 숲길을 지나 드디어 매봉산에 도착하였다.












▼ 하얀 설원 위에 파란 하늘을 향해 서 있는 하얀 바람개비. 선자령과 비슷한 풍경이다.












▼ 기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순식간에 구름이 몰려 온다.












▼ 매봉산 정상 천의봉은 이미 구름에 가려졌다.












▼ 바람의 언덕












▼ 이내 구름에 덮혀 태양이 희미하다.












▼ 더이상 진행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 매봉산 정상 천의봉은 포기하고 포장도로로 내려와 피재로 하산한다.